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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보쿠아카] 기침이 닿은
쿨럭, 기침하는 소리가 났다.
아카아시, 괜찮아? 보쿠토가 아카아시에게 다가가 물었다. 아카아시는 아무 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.
그 일은 그렇게 넘어갔지만, 아카아시의 기침은 점점 잦아졌다. 얼굴도 점점 붉어지고 식은땀도 나는 것이,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는 않았다. 부원들이 먼저 집에 갈래, 물어도 아카아시는 시합도 얼마 안 남았는데 제가 어떻게 먼저 가겠냐며 손을 내저었다.
보쿠토에게 토스하던 아카아시가 결국 허리를 꺾고 기침을 여러 차례 했을 때는 보쿠토도 더 이상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. 아카아시가 계속 사양했지만 보쿠토는 단호했다. 평소에는 보기 힘들 정도의 단호함이었다. 다른 부원들도 마찬가지였다. 아카아시는 떠밀리듯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.
한편, 아카아시가 집으로 돌아간 뒤 보쿠토는 이상하리만치 집중을 하지 못했다. 보쿠토의 전매특허 감탄사인 ‘Hey Hey Hey!’도 나오는 일이 없었다. 다른 부원들은 한숨을 쉬었다. 보쿠토가 집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카아시와 보쿠토를 빼고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었다.
보쿠토, 너 아카아시 집에나 가 봐. 집 알지? 아프잖아, 약이라도 들려 보냈어야 했는데. 안 그래? 맞아요! 얼른 가 보셔야죠. 부원들의 걱정을 빙자한 부추김에 보쿠토 역시 떠밀리듯 체육관을 나섰다.
보쿠토를 보내고 나서 다들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. 대놓고 걱정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왜 모르는 걸까, 아카아시는.
똑똑.
… 누구지? 방에 누워 있던 아카아시가 비척비척 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.
아, 아카아시. 현관에는 한 손에 약을 한 아름, 다른 손에 과일 바구니를 들고 온 보쿠토가 있었다.
아카아시는 멍하니 보쿠토를 쳐다보았다. 그 약은요. 어, 엄청 기침했다니까 이거랑 이거랑 이거랑 이거를 말해주셨는데 잘 모르겠어서 그냥 다 달라고 했어. … 안 돼?
아카아시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길을 비켜주었다.
보쿠토가 사온 약을 먹고, 그의 앞에서 어색하게 앉아 있던 아카아시가 돌연 크게 기침했다. 당황한 보쿠토가 괜찮아? 만 외치다 아카아시의 열을 재려는지 그에게로 다가갔다.
그 순간, 아카아시가 보쿠토의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.
… 응? 보쿠토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히 나타났다.
죄송해……. 아. 아카아시 역시 의도하지 않았던 듯 당황한 표정으로 다시 중심을 잡으려 노력했다. 그러나 어지러움이 심한지 일어나기가 힘들어 보였다. 보쿠토는 아직 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워 보이는 모습이었다.
보쿠토가 손을 아카아시의 이마에 갖다 댔다. 와, 완전 뜨겁잖아! 그러자 아카아시가 순간 얼굴을 붉혔다. 보쿠토 선배, 안 그러셔도……. 별로 안 아파요.
안 아프긴 뭐가! 이리 누워.
그렇게 말하며 보쿠토가 손으로 툭툭 친 곳은 자신의 무릎이었다.
웬만하면 잘 놀라지도 않는 아카아시가 숨을 헉 들이마셨다. 보쿠토가 괜찮다며 손을 젓는 아카아시를 자신의 무릎을 베도록 뉘였다.
아카아시는 차마 일어서지는 못하고 눈을 내리깔았다. 선배, 왜 이렇게 신경 쓰세요. 안 아픈데.
보쿠토는 자신의 무릎을 베고 누운 그를 내려다보았다.
… 모르는 거야?
* * *
아카른 전력은 처음이었네요! 주제가 정말 좋았는데 제 손이 망쳐버렸습니다. 8ㅂ8
지금 귀로는 필리버스터 발언을 듣고 눈으로는 컴퓨터 모니터와 TV를 오가면서 손으로 타자를 치려니 힘드네요… (심지어 트위터도 오갔음) 원래 전력 쓸 때는 퇴고도 안 하지만 이번에는 특히 이야기에 구멍이 많은 느낌입니다. 사실 쓰려고 했던 줄거리가 있었는데 시간 맞추느라 많이 바꿨어요. 또 다시 급마무리네요… 쓰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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